KIA타이거즈는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초 나지완의 2점 홈런으로 5-3으로 2점 앞서 나갔다.
박지훈이 1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앤서니가 9회말에 3점을 내주는 바람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3연전 첫날 경기의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선동렬 감독의 요구로 올 시즌 마무리로 돌아선 앤서니는 현재 20세이브를 기록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아주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마무리로서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앤서니의 평균자책점은 4.33에 블론세이브 4개다.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 이지만
앤서니가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경기는 KIA가 전환점을 맞을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전문가들은 훌륭한 마무리의 요건으로 첫째 빠른볼, 둘째 제구력, 셋째는 두둑한 배짱을 꼽는다.
앤서니는 시속 150km 안팎의 빠르고 묵직한 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제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35 1/3이닝 동안 사사구가 16개로 마무리 치고는 많은 편이다.
앤서니는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어도 쫓기듯이 급하게 투구한다.
이 때문인지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내줘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잦다.
앤서니는 지난 6월 2일 LG와의 광주 경기에서 4점차를 지켜주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며 결국 팀은 4-5로 패해 그 충격이 상당했다.
지난 6월 13일 NC전에서도 2/3이닝 동안 2실점 하며 동점을 만들어줬다.
송은범이 후속타자들을 막아 팀은 8-7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앤서니는 묵직한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다. 마무리로서의 부담감이 너무 커 보였다.
KIA가 삼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우승에 도전하려면 마무리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가지 요건, 빠른볼과 제구력, 배짱을 마무리 요건으로 본다면
KIA에서 가장 근접하고 있는 투수는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조금 소심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빠른볼과 제구력은 프로야구 최고 수준이다.
LG가 올시즌 에이스 봉중근을 마무리로 전환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IA가 2009년 10번째 우승을 거뒀을때 유동훈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줬다.
KIA의 전신 해태타이거즈의 전성기때는 국보급투수 선동렬(현 KIA 감독) 선수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KIA의 타선은 어느 팀에 못지 않지만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구원과 마무리 때문이다.
KIA가 올시즌 우승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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