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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막걸리의 노래(40)
작성자송기병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3/04/06 09:59 조회수: 458

<막걸리의 노래>라면 옛날 우리네 툇마루 독안에서 효모가 발효되면서 나던 

마치 빗소리처럼 들리던 그 소릴 隱喩한 것이지만, 오늘은 막걸리 찬양 詩를 옮긴다(비도 오고해서).

일찌기 다산 선생께서도 "탁주를 사귀면서 소주 점점 멀리하고"라며 막걸리를 찬미하셨으니...



*막걸리 - 천상병 시인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걸리 예찬 - 전병철 시인 



토종이다 

텁텁한 정 

질리지 않는 모습 

한 번 넘어갈 때마다 

모든 갈증과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꿀꺽 

수수한 차림새로 자리한 곳에서 

더욱 다져지는 어긋난 사이도 

본드같이 붙게 하는 

토종이다 

결코 변함없는 원앙 같은 금실(琴瑟)이다.







*막걸리 예찬  - 유응교 시인



양주가 좋다하나 맥주보다 못하고 

맥주가 좋다하나 소주만 못하더라. 

막걸리 마시고 보니 그 중에 제일일세. 



논밭에 일하다가 허리 펴고 둘러앉아 

양주를 마실 건가 맥주를 마실 건가 

그래도 막걸리 한 잔 천하에 일미일세. 



치즈로 양주 들고 멸치로 맥주 들고 

특별난 안주 없이 그대로 마시지만 

푸짐한 막걸리 안주 세상에 최고일세. 



넥타이 고쳐 매고 격식을 갖추면서 

점잖게 마주앉아 양주를 마시지만 

막걸린 풀어헤치고 마셔야 제격일세.





*막걸리 頌 - 김동호 시인 

  

소주가 불이라면 막걸리는 흙이다

화끈하게 목을 태우는 맛은 소주가 났지만

아무래도 나는 흙 체질, 막걸리 편이다.

감치는 맛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텁텁하게 흐려 있어 요즘 아이들은

목 고개를 넘어 胃의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평가절하 하려 드는 것 같지만

胃를 거쳐 腸, 장을 거쳐

전국 방방곡곡에 이를 때까지

한번 기다려 보라

흐림 속의 맑음과

텁텁함 속의 개운함이 地氣를 닮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밤새도록 풍류와 담소를 쏟아도

시의 가슴 화로는 아침까지 뜨겁기만 하다.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술이

이 세상에 막걸리 말고 또 있을까

오늘도 나는 해가 실풋하면 이십일 세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뜨락에 불러놓고

맛과 영양이 고루 섞인 우리의 술

사람의 체질을 꼭 닮은 우리의 술

동동주 막걸리를 함께 들며

세계의 평화를 아리랑으로 푼다.

국경 너머엔 

늙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구름처럼 모여

부러운 듯이 부러운 듯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이동 막걸리 -김영천 시인 



막걸리 병 뚜껑을 열자 

마침내 보골보골 차 오른다 

저렇듯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숙성되어 가던, 

늘 서둘러 차 오르던 욕망. 

후후 불어 거품을 걷어내고 

병을 뒤집어 흔든다 

혼돈하듯 뒤섞인 후에야 

겨우 평등해진 의식이나 관념. 

서로의 눈에 제 눈을 맞추고 

그 만큼의 충분한 거리로 

건배를 한다 

우리가 늘 미혹당하던 것들에 

그 잘 삭은 것들에 

문득 취한다





 *막걸리 - 이생 ·시인





인사동 골목에 끼여

막걸리를 마시며 술 이야기를 했다

술이라는 게 뭐냐고

송상욱*이 눈치채고 말했다

막걸리는 누룩내가 약간 섞여야 한다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당신의 냄새가 누룩내 아니냐고

하지만 나도 그도 막걸리를 찾는 것은

아직도 놓치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젖꼭지라고





 *막걸리 - 우보 임인규 시인





어머니의 젖줄 같은 

그윽한 정이 

투박하게 배어있는 

진하고 걸쭉한 물 

거머리 뜯기며 

진흙 창 논바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허리 참 하는 그 시간 

피로와 배고픔을 채워주던 

마술 같은 액체 

가슴은 두근두근 

순이 곁에 서면 

작아지던 내가 

벌컥 벌컥 한잔 들이키고 

"사랑한다"며 

첫사랑을 고백하게 한 

사랑의 미약 

부질없는 삶 

낙수소리 벗삼아 

머리 허연 우정을 싸잡아 

어우렁더우렁 잔 부딪치는 

행복한 노년의 낙 





*막걸리의 추억 - 이문조 시인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하는 

농번기 



아버지 

심부름으로 

노랑 주전자 들고 

막걸리 사러 간다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 

한 주전자 가득 

꾹꾹 눌러 담아준다 



날씨는 덥고 

땀은 비 오듯 

목은 타들어 가고 

입은 자연히 

주전자 주둥이로 간다 



한 모금 두 모금 

빨다 보니 

알딸딸 

정신이 혼미하다 



아버지께 

혼날까 봐 

개울물이라도 

채워야지 



막걸릿잔 앞에 놓고 

아버지 생각에 

목이 멘다.





*아버지의 막걸리 - 이진규 시인





저기 저 구릉 

벚꽃무더기 흐벅진 골 

이쯤에 서서 바라기 하는 

나를, 바라다보는 사향노루 

코끝에 앉은 나른한 봄의 헤픈 속 

어디 어느 자리에서 

그윽이 봄 향기에 취한 

어린 나의 몸뚱어리 흐트러진 날 

그 언덕, 아버지 목 줄기를 

타고 흐르다 몸 꺾어 오르는 

막걸리, 막걸리 냄새 

지금 내 목 줄기를 타고 흘러드는 

저 마술지팡이 끝에서 

뿌려댄 봄 향기 속 

아버지 두 눈과 마주하고 흥타령에 

더-덩-덩 까불대던 어린 몸의 춤 속에 

걸어 나오시는 아버지 

걸어 들어가는 내 몸이 부딪쳐 

사뭇 차 오르다 

흐르는 그렁 진 눈가에 

물의 보라가 일어 

뚝뚝 떨어지는 낙수에 

풀꽃이 

정신을 아득 놓는 시간을 지나 

절은 봄의 발로 건-등-건-등 걸어서 가다 

아주 잊혀 기억을 벗어난 

벚꽃 피어 흐드러진 그 마을 

지금도 

들녘을 지나 둑 언저리 

풀꽃 스러진 자리에선 

뒤꿈치 터져 갈라진 틈으로 

흘러내리고 있을 아버지의 막걸리, 막걸리





*막걸리 서 말 - 이춘우·사진작가 시인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지 스무 해를 넘긴 

유월 



막내아들 입영통지서 움켜쥐신 

일흔 넘은 아버지 



피비린내나는 산길을 따라 피난 가던 게 

어제 같다시며 

연거푸 뿜어대는 담배연기 속에 

울음이 섞인 줄 알기나 했으랴 



애처로움 달래주려고 

시오리 떨어진 읍내 양조장에서 

막걸리 서 말 사신 아버지 

굽은 허리로 미는 듯 매달린 듯 

리어카 뒤를 잡고 

나를 앞세워 흙길 꼬부랑재 넘었다 



동네 청년들이 둘러앉은 마당 멍석에 

달빛마저 어슴푸레 떨리고 

컬컬한 막걸리 주전자 오가며 

어설픈 유행가 엇박자 가락으로 

목청을 돋우던 나의 입영전야 잔치가 

어제 일만 같은데...





 *막걸리 우리 가락 - 박영희 시인 



이름도 모르는 양주를 마실 때면 

이쁜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크라운이라는 이름의 맥주를 마실 때면 

배부른 노래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어울리는 소주를 마실 때면 

슬픈 노래들만 저절로 흘러나왔고 

가난한 농사꾼들 

땅 파고 묻어 둔 밀주를 마실 때면 

원망스런 세상사를 노래 부르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이쁜 노래와 배부른 노래는 

저 먼 사람들의 S. O. N. G. 같았고 

슬픔 속에 민요가락은 ㅊ. ㅌ. ㅍ. ㅎ. 같아 

마침내 

슬픔과 원망의 가슴에 뭉치어 

마흔 하나 音에 누웠을 때 

누룩만도 못한 얼씨구가락 지화자가락 



비행기 소리에 주눅이 든 할아비 앞에 

제 어찌 

향기 좋은 술을 마시겠습니까 

컬컬한 가락으로 가슴 북돋아 지켜 온 가락 

장구가락 꽹과리가락 징 - 지잉 가락 

황토색 동색을 이룬 우리 술에 

노랫가락 두들겨야지요 

어헐씨구 지화자 춤을 추어야지요





 *선생님과 막걸리 - 최나혜 시인



해가 중천에 있고 겨울은 시작되었다

네모난 창에 등을 대고 언덕 내리막길을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앙상한 미루나무 아래로 걸어 올라오시는 선생님

필경 우리 담임 선생님이셨다

울타리도 죄다 없어진 우리 집을 묻지도 않고 찾아오신 그날

엄마는 신작로 중앙상회까지 내려가 오징어를 사왔다

콩콩 곤두박질 치는 심장은 곤로 속 심지보다 더 뜨거웠다

양조장집에 가서 막걸리를 두 됫박 넘게 받아오고

선생님은 오징어회를 맵지도 않은지 잘도 드셨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는 거지

나는 선생님이 떠난 후의 각오를 새롭게 했다

또 양은 주전자를 가지고 막걸리를 받아왔다

바닥에 쏟고 몇 번은 입을 대고 빨아먹었다

선생님은 두 번째 주전자마저 다 비우고서야 일어나셨다

무슨 말이 오갔을까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디로든 도망쳐야 하는데

그날 밤 엄마는 아무말 없었다

그리고 한달 뒤 중학교 입학원서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

그날 느이 담임이 와서 가지도 않고 막걸리만 마셨는데

막걸리 잔을 비울 때마다 너는 꼭 공부시켜야 한다고 하더라

지긋지긋한 술

느 아버지도 모자라 이젠 담임까지 와서 술타령이냐



나의 은인 담임 선생님

아마 그때부터 술을 가까이 하신 것일까

슬픔의 강 너머로 나의 선생님이 손짓한다





*서울막걸리 - 정연복 시인 



홀로 마시는 

막걸리도 내게는 

과분한 행복이지만 



벗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욱 황홀한 기쁨이다 



나를 내 동무 삼아 

집에서 혼자 따라 마시는 

서울막걸리는 

왠지 쓸쓸한 우윳빛 



하지만 벗과 눈빛 맞대고 

서로의 잔에 수북히 부어주는 

서울막걸리는 

색깔부터 확 다르다 



벗과 다정히 주고받는 

투박한 술잔에 담긴 

서울막걸리의 색깔은 



남루한 분위기의 

희뿌연 술집 조명 아래에서도 

왜 그리도 눈부신지 



마치 사랑하는 여인의 

뽀얀 살결 같다 



 



 



*막걸리 연가 -시성 김두기 시인



 



 





은하수 우유빛깔 어머니 젖이런가 



소박한 맛과 향은 아버지 땀이런가 



오늘도 배달민초들 달래주는 우리술 



 





불란서 유명와인 도이치 전통맥주 



코리아 쌀 막걸리 뒤질게 뭐가 있나



위스키 발렌타인도 요맛일랑 닮으랴



 





인생길 굽이굽이 그 뉘라 위로할 손 



탁배기 한잔 술로 맘 빗장 술술 풀어



어울렁 지구촌 시대 놀아보세 더울렁 



 





무지개 색동마을 벗님아 건배 건배



산 너머 왁자지껄 물 건너 시끌벅적 



이 강산 허리띠 풀어 잔치잔치 큰 잔치 



 





드시게 자네 한잔 마시세 나도 한잔



오가는 술잔 속에 샘솟는 우리들 정 



지화자 좋구나 좋아 어화둥둥 내사랑

덧글 ()

허주회  / 2013-04-06-10:07 삭제
우리나라 國花로 무궁화가 있고 무궁화 노래도 있지만, 國酒는 막걸리가 아닌가. 



막걸리~막걸리~ 우리나라 술.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술~술~술~
박형상  / 2013-04-06-10:12 삭제
ㅡ막걸리처럼 막 써놓은 막걸리 시들이라서 따로 걸러보기도 힘들군..

막걸리 막 마시듯 막 봐도 될 것 같네그려..



ㅡ이몽룡 원장한테 통으로 줘도 될 것 같아..



ㅡ신경림의 시집 <농무>에도 막걸리가 있을 것 같네만..확인하지 못햇네..

ㅡ김남주 나름의 막걸리도 있을 것 같고..아니 김남주 그분은 소주를 좋아했을까?
송기병  / 2013-04-06-10:17 삭제
《Re》허주회 님 ,

옳은 말씀!

프랑스에 와인, 영국에 위스키, 독일에 맥주가 있다면 

우리에겐 밥 대신 막~ 먹어도 되는 主食, '막걸리'가 있으니...
박형상  / 2013-04-06-10:46 삭제
《Re》송기병 님 ,



찾아보니 신경림은 막걸리와 소주를 다 말하고 있네그네







 파장 - 신경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이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罷場 파장
송기병  / 2013-04-06-11:27 삭제
《Re》박형상 님 ,

대단허이, 박 변!
박형상  / 2013-04-06-12:45 삭제
《Re》송기병 님 ,

ㅡ기왕에 ....



+ 노동의 새벽ㅡ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박노해·시인, 1958-)
송기병  / 2013-04-06-12:55 삭제
《Re》박형상 님 ,

한국인도 아닌 핀란드 출신 여성이 

우리네 막걸리에 반해서 주막을 오픈했다는데, 그 주막에나 언제 한번 가보세, 박 변!
박형상  / 2013-04-06-13:01 삭제
ㅡ....서울의 벚꽃이 지기 전에....가보세!
송기병  / 2013-04-06-14:35 삭제
《Re》박형상 님 ,

'막걸리 사랑'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이몽룡 원장이니, 이원장도 함께 同行하세나...
고용호  / 2013-04-06-15:16 삭제
내 집앞 오다가다 

도곡 막걸리 헛소문에

한 잔술 권하는데



떠나간 님그리워 

남겨논 한잔 술을

늙은 소나무에 뿌려줬더니



오늘 아침 솔가지가 

너 미쳤냐 하는구먼...





-----------------

헤헤헤 

나도 막걸리 묵고 취해

한수 적어보네...
김원배  / 2013-04-06-15:31 삭제
《Re》송기병 님 ,

그 핀란드 여성이 " 따루 살미넨 "으로 (KBS2TV '미녀들의 수다'출연)

따루주막(홍대입구역 8번출구)Open



6일 방송된 MBC'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따루 살미넨의 한국 음식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따루는 지난 1998년 처음 한국에 왔다가 아예 살게 됐다. 

또한 KBS2TV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따루는 별명이 '홍어 귀신' 일 정도로 홍어, 청국장, 닭내장탕에

곱창까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입맛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재래시장 전문가로서 '따루의 구역'

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한국 음식이 소개됐다. 



특히 따루는 막걸리에 빠져 막걸리 학교에 등록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주막을 열었다. 그곳에는 따루가 전국에서

공수한 10여가지의 막걸리와 날마다 장을 봐 내오는 제철 안주, 

그리고 세계에서 하나뿐인 사투리 쓰는 백인 주모 따루를 만날 수 있다.
송기병  / 2013-04-06-15:56 삭제
《Re》고용호 님 ,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막걸리만한 것이 없지요.

고선생도 '도곡 막걸리'에 취하여 어느덧 神仙이 되었네 그랴!
송기병  / 2013-04-06-16:15 삭제
《Re》김원배 님 ,

역시 원바이 총장이 귀신이구만 그려,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니까...
곽준호  / 2013-04-06-18:06 삭제
추적추적 봄 비가 내리고 부침개에 막걸리가 생각나게 하는 오후일쎄^^이 어찌 지나칠 수가 있는가? 집에 들어 가는 길에 장수막걸리 두세병사서 잔 두개로 마셔볼 생각이네. 한잔은 내잔 또 한잔은 송대감잔...내잔 한잔 마시고 '들게나 송대감!'하며 그잔도 내가 마시고...



兩人對酌山花開   一盃一盃復一盃  我醉欲眠君且去  明朝有意抱琴來

둘이 술을 마시니 산에는 꽃이피네/한 잔 한 잔 그리고 또 한 잔

나는 취하여 여기서 자겠으니/내일 술 생각이 있거든 거문고를 안고 오게나
송기병  / 2013-04-06-18:48 삭제
막걸리의 여러 분파중 <長壽派>의 太頭이신 

곽대감께서 오늘처럼 비오는 날,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대감께서도 <長壽派>의 主食인 '장수 막걸리'에 취하여 어느덧 神仙이 되었네 그려!
조석현  / 2013-04-06-22:49 삭제
난 오늘 봄꽃에 취해 빗속을 거닐다

왜 그런지 잠이 올것 같지 않아 컴앞에 앉았더니

벗들은 뿌연 엑기스같은 막걸리 시에 취했구려



막걸리를 꽃가지에 확 뿌려놓은 백목련

막걸리 몇 잔에 온통 확 달아오른 분홍 진달래

꽃마져 막걸리를 마시고 취했나보네



가슴 속 깊이 젖어드는 봄비에

막걸리 한 잔 없이도 취하여

맑은 기운 백회로 올라 청량하니

지금 이 자리가 仙臺로다
송기병  / 2013-04-07-06:12 삭제
대단허이, 조대감!



<양주가 좋다하나 맥주보다 못하고 

 맥주가 좋다하나 소주만 못하더라. 

 막걸리 마시고 보니 그 중에 제일일세. 



 논밭에 일하다가 허리 펴고 둘러앉아 

 양주를 마실 건가 맥주를 마실 건가 

 그래도 막걸리 한 잔 천하에 일미일세. 



 치즈로 양주 들고 멸치로 맥주 들고 

 특별난 안주 없이 그대로 마시지만 

 푸짐한 막걸리 안주 세상에 최고일세>



오늘은 막걸리 몇 병 허리에 꿰차고 가까운 山에나 올라야겠네. 조대감!
이몽룡  / 2013-04-08-15:12 삭제
휴대폰 잘 안걸리면  치료는? 막걸리 .

흑산도 갯마을  생각나네. 비아그라 필요하신 분, 막걸리 사면 줄겨.
송기병  / 2013-04-10-19:16 삭제
고흥 거금도 여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면

'고흥유자 막걸리'를 내오는데 유자향에 벌써 취하고 만답니다.

생각 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시면, 상세 위치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ㅎ
송기병  / 2013-04-12-10:20 삭제
어제 上記 '고흥유자 막걸리' 드신 분들은 그 맛을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기병  / 2013-04-14-09:01 삭제
《Re》김원배 님 ,

<고흥유자 막걸리> 예찬:



전남 고흥군은 요즘에야 비로소 대한민국 

우주과학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이전에는 상당한 유자 생산량으로서 유명했다.



어린시절 고흥에 가면 

주렁 주렁 기특하게 달린 노란 열매들이 

생으로 먹을 수 없다는것을 알고 어찌나 서운했던지

TV에서만 보던 레몬처럼,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열매였던것이 

이제는 술로서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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