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 알려드립니다.
  • 본 사이트는 대한민국 저작권법을 준수합니다.
  • 회원은 공공질서나 미풍양속에 위배되는 내용과 타인의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및 기타 권리 를 침해하는 내용물에 대하여는 등록할 수 없으며,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집주소, 혈액형, 직업 등의 게시나 등록을 금지합니다.
  • 만일 위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게시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제목

ㅡ정약용과 '약초(2)'
작성자박형상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3/03/31 09:57 조회수: 284

ㅡ정약용과 '藥草(2)'



 

정약용에게 藥草는 두 의미이다.



醫家의 本草로서의 약초이다.

<마과회통, 촌병혹치>에서 말하는 약초이다.



 정약용 시문에도 '당귀,복령(茯苓),출이,황정,양하,부자'를 비롯하여

구체적인 약초 이름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약초를 재배하라고 당부한다.

"..생지황,끼무릇,도라지,천궁 같은 것이나, 쪽풀이나 꼭두서니 따위도 마음을 기울여 잘 가꾸도록 하라"

해배 후 고향에 돌아와서는 '인삼'을 가업으로 재배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약초,

은거자의 정신적 양식.



정약용의 평생 소망 하나는 벽산에 들어가 은거하는 것이엇다.

현실과 속세가 너무 고달팟기에 그 꿈은 내내 간절하였다.



 21세의 정약용은 벌써 '山中 採藥翁'을 말했다.

고달픈 벼슬길을 예감하엿던 모양이다.



 1800년, 드디어 곡절많은 벼슬을 청산하고 고향에 돌아가며 

'방덕'의 '採藥行'을 계획하였다.



           방덕ㅡ후한말(後漢末) 양양(襄陽)의 은사(隱士). 

방공(龐公). 현산(峴山) 남쪽에 살면서 성내에 들어가지 않았고, 형주(荊州)의 유표(劉表)가 찾아가니 밭일을 하고 있기에 ‘자손에게 무엇을 물려 주려오?’ 하니, 방덕은 ‘남들은 위태로운 부귀를 물려 주지마는, 나는 편안한 농사짓기를 물려 주려오.’ 하며, 벼슬하기를 여러 번 청했으나 거절하고 선성현(宣城縣) 동북에 있는 녹문산(鹿門山)에 들어가 약을 캐 먹으며 살았음



 1808년 강진 유배지에서도 

'녹문산 은자'를 그리워하며 '採藥詞'를 노래하였다.



 그러나 정약용의 '采藥의 꿈'은 결국 무산되엇다.

'山中 채약옹'은 결코 되지 못하였다.



해배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산삼'를 캐는 대신에 '인삼'을 키우는 농부가 되엇다.

고향의 강 건너편, 검단산 백아산 계곡에 인삼 농장을 만들었다.

그곳 '오엽정'에서 '삼아 오엽'을 노래하는, 또 다른 '약옹'이 되었다.



인삼이 '五葉本仙草'라지만, '販藥'도 해야햇으니, 

먹고사느라 '賣藥翁'이 되고말았다.

결국 '산중 채약옹'은 되지 못햇다할 것이다.



아하,관련된 詩를 모아본다.





ㅡ'초천'의 집에 돌아오다.............1778년 봄,

[還 苕川居]



뜻밖에 고향 마을 이르렀는데 / 忽已到鄕里

문 앞에는 봄물이 흘러가누나 / 門前春水流

흐뭇하게 약초밭 내려다보니 / 欣然臨藥塢

예전처럼 고깃배 눈에 들어와 / 依舊見漁舟

꽃잎이 화사한데 산가 고요코 / 花煖林廬靜

솔가지 늘어져라 들길 그윽해 / 松垂野徑幽

남녘 땅 수천 리를 노닐었으나 / 南遊數千里

이곳 같은 지역은 찾지 못했네 / 何處得玆丘





ㅡ고공탄- 뱃사람의 탄식..........1782년3월~여름,21세

[篙工歎]



 나는 본디 산중에서 藥을 캐는 採藥翁 / 我本山中採藥翁

우연히 강에 나와 뱃사공이 되었구나 / 偶求江上爲篙工

西風이 불어와서 서쪽 길 끊어놓더니 / 西風吹斷西江路

동쪽으로 가려하니 東風이 몰아치네 / 却向東江遇東風

바람이야 제가 어찌 일부러 그러리요 / 豈其風吹故違我

내 스스로 바람따라 가지 않은 탓인 것을 / 我自不與風西東

아서라 바람아 / 已焉哉

네 그르니 내 옳으니 따져서 무엇하리 / 莫問風非與我是

山中으로 돌아가서 採藥을 하는 것만 못하여라 / 不如採藥還山中 





ㅡ배로 광릉을 출발하다..........1800년 4월 중순경,고향으로 가며

[舟發 廣陵]



 廣陵에 와서야 흐르는 강 잔잔하여

여덟폭 부들 돛이 수면에 훤히 비추네

바위 색이 멀리 봐도 雲吉山이 분명하고

노을은 나즉하게 日長城을 덮고 있구나

張公이 이런 때에 순채 생각 있었었고

龐德도 藥 캐러갈 采藥行을 세웠을 거야               

속된 창자 씻어 버리고 속된 눈도 닦아냇더니

白鷗 나는 곳에 환한 봉우리 몇 보이네



 

ㅡ약초 캐는 노래.............1808년 여름 이후, 강진에서

[采藥詞]



采藥復采藥(채약복채약) : 采藥을 하고 또 采藥을 하면서 

迢遞躋巖谷(초체제암곡) : 높이 바위골짝을 오른다네 

手中三尺鑱(수중삼척참) : 손에는 석 자 보습을 들고서 

處處靈根斸(처처령근촉) : 곳곳에서 靈根 뿌리를 찍는다네 

風吹微雨來(풍취미우래) : 바람이 불고 가랑비가 내리면 

嫩芽初舒綠(눈아초서녹) : 연한 싹이 푸르게 나온다네 

尋苗涉幽澗(심묘섭유간) : 싹 찾아 깊은 골짝기에도 들고 

引蔓穿深竹(인만천심죽) : 덩굴 따라 깊숙한 대밭 찾아 

長懷鹿門隱(장회녹문은) : 길이 鹿門의 숨어사는 은사를 그리워하고 

思酬小山曲(사수소산곡) : 소산곡을 화답해 부르고 싶다네 

不獨駐流年(불독주류년) : 다만 흐르는 세월 멈추게 하지 못하니 

聊以謝淆俗(료이사효속) : 혼탁한 속세를 떠나고 싶다네



 

ㅡ'오엽정'에 대한 노래......1827년가을,66세

[五葉亭 歌]



삿갓만한 정자에 五葉이라 편액을 했으니 / 一笠之亭扁五葉

백아곡의 입구에다 山 옆구리에 자리했네 / 白鴉谷口當山脅

'세 가장귀 다섯 잎새'는 본디 신선의 약초라 / 三椏五葉本仙草

반드시 천만첩의 깊은 산중에 나는 거라오 / 生必深山千萬疊

현도와 발해에서는 '상등 물화'에 충당되고 / 玄菟渤海充上貨

우예와 자성에선 이것이 '보배 상자'이기에 / 虞芮慈城是寶篋

범의 굴까지 깊이 더듬어 한 뿌리를 얻자고 / 窮搜虎穴得一根

지금도 되놈들이 마냥 캐러 다닌다오 / 至今胡兒行且獵

그런데 지금은 곳곳의 포전에 이것을 심어 / 今人處處圃種之

무밭 겨자밭과 두둑이 서로 잇닿아서 / 葑菁菘芥畦相接

'개성'의 크나큰 밭 삼백 이랑의 수확으로 / 中京大田三百頃

해마다 '연경'에 수출함이 영구한 業이 되었네 / 歲輸燕鋪作永業

난 늙고 궁한 탓에 욕심이 많아져서 / 老更多慾窮斯濫

百事를 헤아려도 한 가지도 맘에 안 맞아 / 百事商量一不愜

아이를 글 가르치면 먹고 살기 더딜지라 / 詩禮敎兒食效遲

원숭이 나무 오르게 하고 잽싼 것을 예뻐하네 / 敎猱升木憐趫捷

큰아이는 금년 나이 洛書의 45세이고 / 大兒今年洛書數

작은아이는 금년 나이 貝經의 42세와 딱 맞는데 / 小兒年今貝經叶

아비의 숱한 죄악에 눌리어 크지도 못한 채 / 父罪如山石壓筍

白髮이 성성해라 어찌 다 뽑을 수 있으랴 / 白髮蝟興那可鑷

가꾸는 자는 농부요, 파는 자는 장사꾼이라 / 圃者爲農販者商

士類에 못 끼는 걸 겁낼 겨를이 어디에 있나 / 不齒士類奚暇怯

떡갈 잎과 검은 흙을 손수 체질도 하고 / 槲葉黲土手自篩

삼대의 얇은 인삼막을 허리에 끼기도 하네 / 麻稭薄棚腰自挾

일 년 된 삼 뿌리는 잎이 겨우 터 나오고 / 一年之根葉纔舒

삼년 된 이삭에선 비로소 꽃이 피는데 / 三年之苗花始燁

규벽처럼 보배롭게 갓난이같이 보호해라 / 寶如圭璧護如嬰

뜨거운 볕 사나운 비가 모두 금물이로세 / 烈陽暴雨皆所慴

근래에는 끼니때마다 고깃국이 올라오고 / 邇來每飯有羹胾

여름엔 삼베 모시옷에 가을엔 겹옷도 있는데 / 夏有莔苧秋有袷

꺼림칙한 고기가 바로 이것이 아니랴만 / 鶂鶂之肉無乃是

늙은 탐식쟁이는 그래도 집어다 먹는다오 / 老饕猶然下匕棶

이 정자는 원래는 守草樓라 하던 것으로 / 此亭原是守草樓

밤이면 딱딱이 울려 도둑을 막던 곳인데 / 鈴鐸宵鳴防盜胠

名士가 좋은 글씨로 편액을 꾸며 주니 / 名士銀鉤飾外美

궁한 이를 불쌍히 여겨 호협한 뜻 감사하노라 / 感謝憐窮其志俠

덧글 ()


연번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28 ㅡ어떤 마지막 선택 (15) 박형상 2013/09/23 486  
27 정약용, 장다리꽃을 보던 시절 (12) 박형상 2013/07/26 313  
26 정약용과 '장다리꽃,채화' (31) 박형상 2013/07/15 329  
25 정약용-몽우일매-꿈속의 여인 (13) 박형상 2013/07/11 331  
24 ㅡ정약용과 '良友樂(1)' (14) 박형상 2013/04/15 325  
23 ㅡ정약용과 '약초(1)' (2) 박형상 2013/03/31 280  
22 현재 보고 있는 게시글ㅡ정약용과 '약초(2)' (0) 박형상 2013/03/31 284  
21 ㅡ정약용과 술(2) (11) 박형상 2013/03/27 363  
20 Re..ㅡ정약용과 술 (8) 박형상 2013/03/16 323  
19 ㅡ정약용과 '부추' (6) 박형상 2013/03/09 342  
18 정약용과 '처녀풍,소금비' (8) 박형상 2013/01/20 326  
17 창녕조씨,장흥조씨ㅡ조정통? (7) 박형상 2013/01/10 358  
16 창녕 조씨에 관한 어떤 한시? (5) 박형상 2013/01/10 309  
15 창녕 조씨 조석중 (7) 박형상 2013/01/10 323  
14 ㅡ그간에 모아둔 배호 詩 (7) 박형상 2012/12/16 376  
13 -정약용, 詩 '치교에게 보내다' (4) 박형상 2012/11/01 311  

맨처음이전 5페이지123다음 5페이지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