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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상] ㅡ정약용과 술 (2013-03-16 10:17)
ㅡ정약용과 '술'
정약용은 술을 마셨다.
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굴곡 많은 인생길인지라 울분에 醉하였다.
醉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
글로도 醉하였다.
'醉歌行'을 두 번이나 노래했다.
두번째 '취가행'은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끝난다.
"긴긴 날에 한 동이 술 / 長日一尊酒
마주 대한 두 광객 / 相對兩狂客
마시면 미치고 미치면 더욱 마셔 / 飮酒成狂狂益飮
재물 많은 부자가 더 많은 재물 탐하듯 / 如財旣富愈貪獲
묻노라 그대 어인 일로 미치는고 / 問君緣何狂
.....(중략)
................
이러니 성인이 금방 안 된다면 / 若非猝成聖
그 본성을 잃을 수밖에 / 無乃失其性
그 본성을 잃었다면 너 또한 미친 거고 / 失其性汝亦狂
네가 만약 미쳤다면 진정 나의 벗이거니 / 汝若狂眞我友
우리 함께 십만 잔을 마셔보지 않겠는가 / 何不與我二人共飮百千觴
'飮酒'라는 시도 있다.
ㅡ음주(飮酒) -2수......35세,1796년
술 麴米는 취하게 만들어 좋고 / 麴米醺皆好
雲和(거문고)는 빗껴 안아보지 / 雲和抱更斜
혼자서 천년 벗을 생각하고 / 獨思千載友
권세 있는 집안엔 가지 않아 / 不向五侯家
만물 형태도 변함이 없겠으랴만 / 物態寧無變
어이하여 우리 인생 한계가 있을까 / 吾生奈有涯
뜰에 옮겨 가는 해 그림자를 보게 / 閒看庭日轉
꽃 그림자 몇 가지로나 갈라지는가 / 花影幾枝叉
좋은 말들 앞 다투어 들어오고 / 細馬爭門入
임금 옆 풍초들 집에 와 가득하면 / 豐貂滿院來
衣帶가 달아오를까 걱정되어 / 直愁衣帶熱
짐짓 술집 곁으로 간다네 / 故傍酒家廻
마셔도 끄떡없어야 비범한 자이지만 / 牢落聊全性
고결한 자가 방탕해지기도 하지 / 嶔崎任散才
자기 만족이 그저 제일이니 / 所欣惟自適
우묵한 잔이라도 웃지를 말게 / 莫笑坳堂杯
그래도 아버지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달리 말한다.
'술은 입술을 적시는 정도라야 한다'고 엄히 질책했다.
강진 유배지에서 1804년에 쓴 사회고발시,
"하일대주,夏日對酒"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하, 정약용의 시문에 등장하는 술을 찾아 본다.
5언시에서는 '2+3, 3+2' 형태로, 7언시에서는 '4+3,3+4,2+5' 형태로
성운과 각운을 맞추어
酒가 들어가는 2자 또는 3자 詩語가 등장한다.
그렇게 찾다보니 재미있는 점.
"술에 道가 있고 法이 있다니!?",
그 시대 정약용에게는 '주道, 주法'이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정약용은 그 詩에서 '주도, 주법'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혹 '이백'과 '두보'는 그렇게 말햇을까? 따로 확인해 보지 아니했다)
그래도 그 부분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약용에게 '주暴'은 없었다,
요즘 경찰서에 단속 대상으로 내걸린 '주暴'이란 두 글자는 천재 정약용도 상상하지 못햇을 것.
외상술값(酒賖,주사),酒債, 외상장부(酒簿)
술 먹는 돈(酒錢, 酒資)도 나온다,
'술을 끊는다'는 止酒라는 말은 따로 새겨둘만 하겠다.
음주의 시인, '도연명'도 '지주'를 말하였다.
그 시대엔 '斷주, 禁주'라고 표현하지는 아니 했던 것 같다.
정약용의 詩에 그런 표현도 나온다.
"술 끊으란 아내 요구에 술 한층 더 마시고 / 妻要止酒彌崇飮"
또 친구 송옹 윤영희에게는 그렇게 말했다.
"그대에게 술 끊으라 권한 게 혼자 우스워라 / 勸君止酒還自笑
실상은 하루에 삼백 잔씩 마셔야 하리 / 其實但當日飮三百杯"
개인적 소감 하나,
'酒渴'의 세상은 싫다.
간간히 '酒泉'을 찾아,
'酒力'이 아닌 '酒德'을 키우고 싶다.
飮 또는 醉는 빼고,
'酒로 조어된 2자 시어'를 정리해본다.
(3자 시어는 다른 기회로 돌린다)
지금도 여전히 통용되는 말도 있고,
어렵거나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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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酒, 飮주,文주,得주,淸주,濁주,燒주,薄주,無주,有주
沽주,春주,火주,勞주,止주,桑주,美주,携주.使주
勸주,醇주.祭주,罰주,戴주,對주,乞주,法주,憑주,瀉주
醴(예)주,觶(치)주,酹(뇌)酒...鴆(짐)주,絮(서)주,賖(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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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樽,주德,주仙,주船,주家,주頌,주泉,주肉.주市,주海,주壚
주池.주淫.주色,주病.주徒.주宴,주豪,주錢,주資.주渴,주觴,주甁
주戶.주簿,주債,주氣,주杯,주毒 ...酒帘(렴).酒酣酒觥(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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