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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ㅡ정약용과 술
작성자박형상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3/03/16 15:02 조회수: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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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상] ㅡ정약용과 술 (2013-03-16 10:17) 



ㅡ정약용과 '술'



정약용은 술을 마셨다.

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굴곡 많은 인생길인지라 울분에 醉하였다.

醉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

글로도 醉하였다.



'醉歌行'을 두 번이나 노래했다.

두번째 '취가행'은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끝난다.



"긴긴 날에 한 동이 술 / 長日一尊酒

마주 대한 두 광객 / 相對兩狂客

마시면 미치고 미치면 더욱 마셔 / 飮酒成狂狂益飮

재물 많은 부자가 더 많은 재물 탐하듯 / 如財旣富愈貪獲

묻노라 그대 어인 일로 미치는고 / 問君緣何狂

.....(중략)

................

이러니 성인이 금방 안 된다면 / 若非猝成聖

그 본성을 잃을 수밖에 / 無乃失其性

그 본성을 잃었다면 너 또한 미친 거고 / 失其性汝亦狂

네가 만약 미쳤다면 진정 나의 벗이거니 / 汝若狂眞我友

우리 함께 십만 잔을 마셔보지 않겠는가 / 何不與我二人共飮百千觴



'飮酒'라는 시도 있다.



ㅡ음주(飮酒) -2수......35세,1796년



술 麴米는 취하게 만들어 좋고 / 麴米醺皆好

雲和(거문고)는 빗껴 안아보지 / 雲和抱更斜

혼자서 천년 벗을 생각하고 / 獨思千載友

권세 있는 집안엔 가지 않아 / 不向五侯家

만물 형태도 변함이 없겠으랴만 / 物態寧無變

어이하여 우리 인생 한계가 있을까 / 吾生奈有涯

뜰에 옮겨 가는 해 그림자를 보게 / 閒看庭日轉

꽃 그림자 몇 가지로나 갈라지는가 / 花影幾枝叉



좋은 말들 앞 다투어 들어오고 / 細馬爭門入

임금 옆 풍초들 집에 와 가득하면 / 豐貂滿院來

衣帶가 달아오를까 걱정되어 / 直愁衣帶熱

짐짓 술집 곁으로 간다네 / 故傍酒家廻

마셔도 끄떡없어야 비범한 자이지만 / 牢落聊全性

고결한 자가 방탕해지기도 하지 / 嶔崎任散才

자기 만족이 그저 제일이니 / 所欣惟自適

우묵한 잔이라도 웃지를 말게 / 莫笑坳堂杯





그래도 아버지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달리 말한다.

'술은 입술을 적시는 정도라야 한다'고 엄히 질책했다.



강진 유배지에서 1804년에 쓴 사회고발시, 

"하일대주,夏日對酒"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하, 정약용의 시문에 등장하는 술을 찾아 본다.

 5언시에서는 '2+3, 3+2' 형태로, 7언시에서는 '4+3,3+4,2+5' 형태로

성운과 각운을 맞추어 

酒가 들어가는 2자 또는 3자 詩語가 등장한다.



그렇게 찾다보니 재미있는 점.

"술에 道가 있고 法이 있다니!?",

그 시대 정약용에게는 '주道, 주法'이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정약용은 그  詩에서 '주도, 주법'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혹 '이백'과 '두보'는 그렇게 말햇을까? 따로 확인해 보지 아니했다)



그래도 그 부분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약용에게 '주暴'은 없었다,

요즘 경찰서에 단속 대상으로 내걸린 '주暴'이란 두 글자는 천재 정약용도 상상하지 못햇을 것.



외상술값(酒賖,주사),酒債, 외상장부(酒簿)

술 먹는 돈(酒錢, 酒資)도 나온다,



'술을 끊는다'는 止酒라는 말은 따로 새겨둘만 하겠다.

음주의 시인, '도연명'도 '지주'를 말하였다.

그 시대엔 '斷주, 禁주'라고 표현하지는 아니 했던 것 같다.



정약용의 詩에 그런 표현도 나온다.

"술 끊으란 아내 요구에 술 한층 더 마시고 / 妻要止酒彌崇飮"



또 친구 송옹 윤영희에게는 그렇게 말했다.

"그대에게 술 끊으라 권한 게 혼자 우스워라 / 勸君止酒還自笑

실상은 하루에 삼백 잔씩 마셔야 하리 / 其實但當日飮三百杯"



개인적 소감 하나,

'酒渴'의 세상은 싫다.

간간히 '酒泉'을 찾아,

'酒力'이 아닌 '酒德'을 키우고 싶다.



飮 또는 醉는 빼고,

'酒로 조어된 2자 시어'를 정리해본다.

(3자 시어는 다른 기회로 돌린다)

지금도 여전히 통용되는 말도 있고, 

어렵거나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있다.







詩酒, 飮주,文주,得주,淸주,濁주,燒주,薄주,無주,有주



沽주,春주,火주,勞주,止주,桑주,美주,携주.使주



勸주,醇주.祭주,罰주,戴주,對주,乞주,法주,憑주,瀉주



醴(예)주,觶(치)주,酹(뇌)酒...鴆(짐)주,絮(서)주,賖(사)주,





 ㅡ



酒樽,주德,주仙,주船,주家,주頌,주泉,주肉.주市,주海,주壚



주池.주淫.주色,주病.주徒.주宴,주豪,주錢,주資.주渴,주觴,주甁



주戶.주簿,주債,주氣,주杯,주毒 ...酒帘(렴).酒酣酒觥(굉)

덧글 ()

박형상  / 2013-03-16-15:06 삭제
ㅡ원문 수정을 하다가 그만 답변 칸으로 입력시키고 말았네요...

이 또한 어제 먹은 술 때문인가 봅니다.
송기병  / 2013-03-17-09:23 삭제
내가 낮술 마시고 있던 시간에 박변께서 술에 관한 글을 올려주셨네 그랴! 

자네 글중에 止酒라는 말이 매우 인상깊구먼...

어제 正午부터 시작한 술이 밤늦게(亥時)서야 끝이 났으니 斗酒도 不辭하는 나야말로 止酒가 필요하겠지만 

좋은 벗과 함께 했으니 그걸로 足할 뿐, 굳이 止酒하고 싶지는 않다네. 다만 건강을 위한 節酒라면 모르겠네만......
박형상  / 2013-03-17-10:03 삭제
정약용이 해배 후에 고향에 돌아와서 '송옹 윤영희'라는 친구에게 주는 시에 나온다네...



ㅡ그대에게 술 끊으라 권한 게 혼자 우스워라 / 勸君止酒還自笑

실상은 하루에 삼백 잔씩 마셔야 하리 / 其實但當日飮三百杯
허주회  / 2013-03-17-10:27 삭제
주色은 알겠는데 주淫은 뭔지 모르겠네. 좀 어려운 건 해설 좀 해주지.
김원배  / 2013-03-17-17:32 삭제
3월 현재 불각의 休酒중

조만간 4월부터 재개 예정입니다.
박형상  / 2013-03-17-18:09 삭제
《Re》허주회 님 ,

ㅡ'주色'은 아신다니 色盲은 아닐 것 같고요,'주淫'도 그간에 적절히 즐겨왔을 것 같군요..

 이제 나이를 생각한다면 '주音'도 무방할 듯....'주님의 음성'은 아닙니다.
박형상  / 2013-03-17-18:11 삭제
《Re》김원배 님 ,

ㅡ그 4월,<酒朋이 자원방래> 하는 그날의 기쁨을 기다리겟습니다.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박형상  / 2013-03-18-00:11 삭제
ㅡ<酒朋, 酒伴>도 같은 길을 함께 가는 道伴입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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