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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ㅡ정약용과 '부추'
작성자박형상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3/03/09 11:16 조회수: 343

ㅡ정약용과 '부추, 韭'



 부추 구(韭,韮),....三三,精久持,韮菜..

虀, 짠지 제....부추를 가지런히 잘라 소금이나 장에 절인 김치





-다산 선생은 75세에 타계하셨다. 

그 시절 기준으로 아주 장수하신 셈이다.

술,담배를 하시긴 했지만 그 지나침도 없으셨으리라.

오랜 유배생활 중에도 채소농사,정원 가꾸기를 몸소 하시며,

心身의 균형을 유지하셨던 것 같다.



또한 널리 알려진 '차(茶) 생활' 덕분도 있을 것인데,

채소 위주의 검박한 섭생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한 가지 더 보태보면,  

혹 '부추'의 효과도 크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본다.



부추 구(韭,韮,),三三,精久持,韮菜....虀(부추짠지 제)

요즈음 '부추'는 건강식품으로 나름 알려져 있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만큼이나 좋다했다.

韭,

땅 위에서 가지런히 자라는 줄기,

베어내도 바로 자라는 모양에서 온 '형성 글자'이다.

('섬멸殲滅하다'의 '섬,殲'자에 '부추,구'가 그 구성 부수로 들어가 있다.

낫으로 부추를 싹둑 베어내듯 한꺼번에 싹둑 척결한다는 뜻인 것이다)



다산의 시문에는 그 '부추'가 꽤 등장한다.

-집에서는 항상 '삼구(三九)'의 채소만 차려먹는다"

-별 맛 없는, '언 부추'도 사탕수수 먹는 것 같네" 

-'향기로운 부추' 있어 위장을 깨끗하게 할 뿐".이라 했다.



'부추'를 지칭하는 '유랑(庾郞) 삼구(三韭 = 三九)는 '청빈'의 상징도 될 터이다.

'유랑(庾郞)'이란 사람은 '부추 韭구'를 '부추 김치,삶은 부추,생 부추'등 3가지 형태로 먹었다한다.

그래서 '三韭 = 三九 = 부추'이다.



 여하튼 다산 선생께서는 실제의 현실에서 '부추'를 자주 드셨던 것 같다.

요즈음은 '부추 생즙,부추 짱아찌,부추 전,부추 죽,부추 샐러드...'.까지 있지만 

그때는 '부추 나물김치' 정도 아니었을까?



다산 선생은 '유배지 강진 다산초당'에서도

"아침상에 '부추 나물(三三韭)'도 오르지 않았구나"라고 거론했다.



아마 선생은 들었으리라.

남도 사람들이 '부추'를 '솔'로 부르는 것을,

다른 지방에선 '정구지(精久持)'라 부르기도 한다.



정약용 선생은 '해배 후 고향'에 돌아와서도 '부추'를 챙겻다. 

"송파수작,귀전시초"라는 시문에서 '부추'를 거듭 거론하셨다.



또한 실제의 농사 체험에 근거한 '부추' 생태도 언급하셨다.

-한낮에 부추[韭]를 자르면 칼날이 닿은 곳이 마른다", 

-부추 밭이 쥐의 색깔처럼 검다"

-부추를 베어 내도 새 움이 자라난다"라 하셨다.



 이하, '부추'가 등장하는 시문을 모아본다.



 ㅡ큰 아들과 '강진 보은산방'에서 그해 섣달 그믐날을 보낼 때



.....숨어 살면서 園圃를 가꾸다가 / 隱居理園圃

벼슬 닥치면 굳이 마달 거야 없지 / 未必讓組綬

흙 걸구어 마늘(葫蒜)을 심고 / 肥壤蒔葫蒜

숫진 땅에는 파 '부추' 심고 / 酥地植蔥韭





ㅡ'강진 다산초당'에서, 49세 정월 초하루에...



.....말 달리듯 빨리도 세월은 흐르는데 / 天末流光疾若馳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봄은 오네 / 年年春色到如期

아침상에 '부추 나물(三三韭)'도 오르지 않았구나 / 朝盤未薄三三韭

나이는 이제 벌써 사십구 세가 되었는데 / 暮齒今齊七七蓍





ㅡ두보의 詩에 대한 화답시에서...(고향 마현에서)



.....나물 뿌리를 먹어야만 百事를 할 수 있나니 / 百事要先咬菜根

왕생의 이 말을 朱子께서 경계삼았네 / 汪生此言朱子佩

가련해라 '유랑의 三九'는 차치하고라도 / 且置三九庾郞憐

'하공의 萬錢'은 애당초 없었다오 / 本無十千何公錢





ㅡ소동파 詩에 차운하며...(고향 마현에서)



......골짜기 나와 교목에 옮김도 모두 유랑신세라 / 出谷遷喬摠轉蓬

玉 같은 그대 얼굴 이미 衰한 게 가련하구려 / 憐君玉貌已龍鍾

집에는 항상 '三九의 채소'만 차려 먹지만 / 家常菜食羅三九

詩는 파초의 속처럼 여러 겹이 쌓였다오 / 詩似蕉心蘊數重





ㅡ소동파의 詩에 차운하여 ...(귀전시초),고향에서



......어느새 붓과 먹이 술과 안주와 섞이어라 / 於焉筆墨錯羔醞

이러한 風流가 오두막에서 일어나다니 / 如此風流起蟹舍

볏짚(槀鞂) 자리에 앉히어라 요 깐 것보다 낫고 / 槀鞂溫存勝藉裀

별맛 없는 '언 부추'도 사탕수수 먹는 것 같네 / 凍虀酸薄如噉蔗





ㅡ詩, 한암자숙도 (송파수작),고향에서



......山中의 눈 속에서 '상아와 숙유'를 먹으니 / 桑鵝菽乳雪中山

蒲塞의 風情이 바로 이 사이에 있구려 / 蒲塞風情在此間

'향기로운 부추'가 있어 위장을 깨끗하게 할 뿐 / 準備香虀醒胃府

뼈 있는 고기 먹다 치아 흔들릴 일 전혀 없네 / 絶無硬骨撼牙關





ㅡ'송옹 윤외심'에게 보내는 시 (송파수작),고향에서



.....벼슬아치 등청 길은 바쁘기만 하고 / 促促朝官路

촌 늙은이 집은 한가롭기만 하여라 / 閑閑野老家

뽕(桑)이 풍성하니 일찍 핀 잎이 남고 / 桑豐餘早葉

'부추'를 베어 내도 새 움이 자라나네 / 韭剪起新芽

덧글 ()

박형상  / 2013-03-09-11:20 삭제
ㅡ'봄비' 소리 들으며 '봄 酒꾸미'에...'봄 부추요리'를.....



ㅡ어제 마침, 부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몇달 전에 써 놓은 글을 올려봅니다.
허주회  / 2013-03-10-09:53 삭제
부추가 마늘 등과 함께 오신채의 하나로  절에서는 금지하는 식품이지만,  

절에서 금지하는 식품이 정력에는 좋다는 반증이 아닐까..

박인수의 봄비는 절규하는 듯이 부르고 이은하의 봄비는 이정길 김자옥이 나오는 연속극으로도 언뜻 본 기억이 있는데, 좀 애잔한 느낌이 좀 들면서 둘 다 좋지.

근데 봄비를 김추자의 노래로 처음 들어서 그런지 난 김추자의 봄비가 가장 좋더망.
송기병  / 2013-03-10-12:08 삭제
《Re》허주회 님 ,

역시 주회거사는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네 그랴, 김추자! 그 이름만으로도 쥑여 줬었지...

실은 엊그제 '장보고' 모임이 있었네. 헌데 박변이 다산 선생처럼 '心身의 均衡'을 유지하지 못한 것인지

치아가 좋지 않아, 괜찮은 사시미도 좋아하던 쏘폭도 몇 盃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네.

탐라에서 隱忍自重하고 있는 자네야말로 속히 '심신의 균형'을 찾아 强健하길 바라네.

'장보고' 친구들이 조만간 탐라에 가기로도(뱃길이든 하늘길이든) 했으니...
조석현  / 2013-03-11-14:18 삭제
破屋草                   /   윤 효



여러 아낙이 밭일을 하는데,

걸쩍지근하게 어우러져 호미 장단을 척척 맞춰나가는데,

유독 한 아낙이 깨지락거리기만 했다지요.



주인 아낙이 물으니,

잠동무가 시원찮아 도무지 신명이 나질 않는다며

한숨만 연신 내뱉었다지요.



주인 아낙이 부추 한 포기를 나눠주며

부엌 뜰에 심고 정성껏 가꿔 밥상에 올리라고 일렀다지요.



아낙은 조석으로 쌀뜨물 받아 치성 드리듯 길러

하루도 빼지 않고 밥상에 올렸다지요.



그 후,

아낙은 마당 가득 부추를 심었다지요

제 집마저 허물어버리고 부추를 심었다지요
조석현  / 2013-03-11-14:33 삭제
전주쪽에 유기농부추전문점 "기양초(起陽草)"라는 음식점이 있다는데...?
박형상  / 2013-03-12-10:37 삭제
ㅡ남자에게는'파벽초(破壁草)', 

여자에게는 '파옥초(破屋草)'라면 더 감이 빨라 올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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