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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비 그치면
작성자조석현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3/03/07 16:20 조회수: 371

봄 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겄다





송인  送人                               - 정지상 鄭知常



우헐장제초색다  

송군남포동비가

대동강수하시진

별루연년첨록파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 개인 기인 둑에 풀빛도 짙어간데

남포서 님 보내니 슬픈 노래가 이네

대동강물은 언제나  마르리

해마다 별리의 눈물 더하니

덧글 ()

조석현  / 2013-03-07-16:30 삭제
오늘 첨으로 봄비가 내립니다.

학창시절 이수복 선생님의 봄비의 시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다 잊어버려도 첫 연의 구절은 마음에 남아 일렁입니다.



그 첫 연은 고려때 정지상의 유명한 한시 송인의 첫구절을 생각케 합니다.

절구인 송인은 우리 선조들의 심금을 참으로 많이 울렸나 봅니다.

지금 우리가 보아도 그런가요?
조석현  / 2013-03-07-16:33 삭제
不通의 시대 첫봄이라

그저 답답하고 쓸쓸한가요?

(화공에 뇌물을 안 써서) 흉노 오랑캐에 시집간

왕소군(중국 4대 미인)이 맞는 봄

春來不似春(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네)인가요?
송기병  / 2013-03-07-19:17 삭제
조대감은 그야말로 古今을 넘나드는구만 그려!

경칩도 지나고 봄비도 내렸으니, 

내일 저녁 회동하여 오는 봄을 반기세나...
박형상  / 2013-03-09-09:31 삭제
ㅡ박인수 봄비, 

이은하 봄비...............도 생각나네.



그냥 차분한 봄비같지 아니한 봄비 노래들, 

그렇게 한번 내지르고 싶구만...
허주회  / 2013-03-10-09:42 삭제
이수복 선생님 고무줄 안경테가 생각나네..
조석현  / 2013-03-11-14:48 삭제
울기, 화기는 토해 내는 것이 좋네

사람이 없는 혼자만의 공간이라든가(차안 등)

인간이 없는 자연만이 있는 숲속이라든가.



우리 현대인들은 누구나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

기상 관측이래 3월중 가장 따뜻했다는 지난 토요일

바람도 사람을 날릴 듯 셌는데

대부도 구봉낙조대엘 갔는데

(아마도 대부도의 가장 절경일 것 같더만)

정말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고 좋았네



이수복 선생님 안경테가 부러져

검은 고무줄로 묶어 쓰고 있었던 걸

많이들 기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