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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모'(24)
작성자송기병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2/08/05 13:00 조회수: 633

오늘은 휴가철을 맞아, 내 고향(고흥) 특산물이자 여름 별미 보양식인 '하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모'는 일본어로 아무것이나 잘 문다고 하여 '물다'라는 뜻의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전라도 지방에서는 참장어, 경상도에서는 뱀장어라고도 불리며 표준어는 '갯장어'가 맞는 표현이다.

갯장어는 겨우내 제주도 남쪽 깊은 바다에서 지내다 수온이 오르면 연안으로 이동하여 모래나 뻘 속에서 산다.

갯장어는 주낙으로 잡으며, 미끼는 전어를 쓴다. 낮에 이 주낙을 던져놓고 하룻밤이나 이틀밤 지나서 주낙을 걷어 올린다.

갯장어는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갯장어와 함께 붕장어(일명 '아나고')도 주낙을 물고 올라오는데,

어민들 입장에선 붕장어를 반기지 않는다. 딱 요때 한철 잡히는 갯장어와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고흥 갯장어'는 도화면(내가 태어난 곳) 앞바다에서 주로 잡힌다. 도화면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조그만 포구들이 있고,

포구마다 갯장어잡이 배를 볼 수 있다. 도화면에만 100척 정도의 갯장어잡이 배가 있다. 

갯장어를 일본에 수출하는 수집상은 이 지역 갯장어가 다른 지역 갯장어보다 맛있는 까닭을 빠른 조수와 바닥의 뻘에서 찾는다. 

물살이 거칠고 바닥이 단단하니 갯장어가 이를 버티느라 살이 차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 수출할 때 '한국산'이라 하지 않고 꼭 '고흥산'이라 쓰고, 그렇게 해야 가격도 더 받는다고 한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고집하는 '고흥 갯장어'의 맛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가장 맛있는 크기는 세 마리에 1Kg 정도, 즉 마리당 330g 정도라야 한다. 너무 큰 것은 잔뼈가 억세 오히려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갯장어의 풍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역시 '갯장어회'다. 살에 촘촘히 박혀있는 잔가시를 토막낼 겸 잘게 썰어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다. 잘게 썰었다고 해도 갯장어의 살이 워낙 단단하여 입안에서 제법 씹어야만 하는데,

이 오랜 씹음 과정에서 달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차게 된다. 또 다른 요리로는 '갯장어탕'을 들 수 있다.

갯장어를 토막 내어 뭉긋한 불에 장시간 끓인 후 고사리, 숙주, 토란대, 깻잎, 고춧가루 등을 넣고 한소끔 불을 올린 후 

다진 마늘과 전라도 젠피가루(산초와 다름), 풋고추 등으로 양념을 한다. 과음 후 해장은 물론이고 여름 보양식으로 일품이다.

이 갯장어탕 한 그릇이면 어느새 여름도 저만치 가 있으며, 한여름밤에도 아랫도리가 불~끈 불~끈 솟는 것이다.



   내 고향, '고흥'에 가면 '갯장어'요리 전문점이 여럿 있다//

덧글 ()

송기병  / 2012-08-05-13:37 삭제
서울에도 딱 한군데 '고흥하모횟집'이 있는데, 

내 시골 친구들끼리는 요즘같은 '하모'철이면 꼭 그 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고교동기들 중에도, 요즈음 맥을 못추는 친구가 있다면 '하모'를 드셔 보시길 권해 드린다(8월이 지나면 없음).

고흥까지 가긴 넘 멀다고 생각되는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위의 장소를 안내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김원배  / 2012-08-05-17:28 삭제
혹시 지하철 5호선 화곡역 5번출구 100M 골목안 "고흥하모횟집"?
송기병  / 2012-08-05-18:37 삭제
워매, 워찌케 알아 부렀다냐?

역시 원바이는 먹는덴 안 빠지는구만 그랴!
곽준호  / 2012-08-05-21:36 삭제
송사장, 글도 하모처럼 참 맛깔스럽게 잘 쓰는 구먼^^ 필력이 대단허이^^
김상철  / 2012-08-06-00:18 삭제
하모박사송박사구만~!

휴가는 갔다왔능가~?
송기병  / 2012-08-06-07:45 삭제
김총장! 아들이 지구환경 박사이니 난 하모 박사라도 해야 안 쓰겄는가?

휴가가 12일까진데, 올림픽도 볼겸 아들이 있는 영국으로 갈까했으나 포기했네.

오늘은 MBC에 좀 가야 하고, 내일 출발하여 고흥 하모요리, 여수 서대회 맛본 후

상행길에 목포 유달산 밑에 있는 횟집 들러, 또 요즘 제철인 민어회와 민어맑은탕 맛을 섭렵하고 올 참일세.
허주회  / 2012-08-06-09:46 삭제
도화면 단장리에서 전경생활을 6개월 했는데 그때가 생각난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우리는 보신탕을 꼽는데 일본은 장어를 선호한다고 하더구만...
송기병  / 2012-08-06-10:14 삭제
《Re》허주회 님 ,

주회거사께서 군생활을 내 고향에서 했단 말인가? 참으로 반가우이!

하여 얘기네만, 무엇보다 강건해져 하루빨리 옛날 그 모습을 찾길 바라네.

그리해야 나와 함께 옛날 그 곳, 내 고향에 가 하모회에 쐬주 일배 할것 아니겠는가?
이몽룡  / 2012-08-06-17:39 삭제
뱀장어(풍천장어),꼼장어,통영 바다장어는 먹어봤는데  하모는 안먹은듯.
박형상  / 2012-08-07-00:16 삭제
ㅡ하..송사장!!!!..<고흥의 高>자를 <장흥의 長>자로 바꾸어보고도싶네 그려..

ㅡ<장흥 하모>도 꽤 유명하고, 일본 직수출을 햇었고, 장흥 관산 장환도에선 하모축제도 햇엇는데

장흥군수가 군소축제 통폐합을 하면서 지원금을 안준데서 폐지햇다하더군.

ㅡ그 서슬 푸른 시절에 장흥으로 피난온 전 와이티엔, 현 시사인 표사장님도 '하모' 이야기부터 하시더군.

ㅡ그런데 요즈음 장흥에서는 '샤브샤브'와 '회'로 먹더군

ㅡ하긴 송사장!!!!!!!!!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 고흥이고, 이쪽편이 장흥이니

 (장흥의 일고선배님 이청준 선생이 그 바다 건너편 소록도를 두고 '당신의 천국'을 썼음을 유념하시게)

그 하모에 원적 오리지날 고향은 있을 것 같지 않네그려...뭐..하모가 오른쪽 왼쪽을 알라구 ^^ ^^

ㅡ어쨌거나 그 고흥산 하모 맛 좀 보고싶네!!!!!!!!!!!!..이몽룡 선생도 그간에 안드셧다고 하니....

ㅡ여유있으면 <목포 민어>도 잘 냉동해서 허리에 차고 올라오시게나...

ㅡ첨언함.....시중에 나도는 목포산,무안산,영암산 낙지는 전부 청정해역, 장흥산이라고 함
박형상  / 2012-08-07-00:25 삭제
ㅡ기왕에 말이 길어지네

ㅡ장흥은 산야해의 고장으로 북쪽은 빨치산 본부가 잇었던 산골이고, 중간은 전형적인 농지분지이고,

남쪽은 청정지역 바닷가라네...<장흥 무산김>이 히트를 치고, <장흥 매생이>가 오리지널 넘버원이고,

앞서말한대로 <장흥낙지>가 남도産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장흥 新삼합 중의 하나인 <장흥 키조개>가 유명하다네.........다만 꼬막은 <보성꼬막>에 다소 밀리는 것 같은데 장흥사람은 <장흥꼬막,장흔반지락>을 찾는다네

....언제 한번 장흥 고흥을 한번씩 오가면 좋을 성 싶네....

<첨언함>....역사적으로 장흥고을은 <부사>고을이고, 고흥 고을은 늦게나마 장흥에서 일부가 떨어져나간<현감>고을이었다네  ^^ ^^
송기병  / 2012-08-07-06:40 삭제
《Re》박형상 님 ,

ㅎ ㅎ 박변도 나 못지않게 '고향사랑'이 대단하구만그려... 

참으로 보기 좋네. 그런 의미에서 이 계절이 가기전에 하모요리에 일배하세.

이몽룡 원장도 못드셔봤다니 초대하겠네. 목포 민어도 차고 올 수 있으면 그리 해봄세.   출발하네!
박형상  / 2012-08-07-08:48 삭제
ㅡ송사장 잘 다녀오시게나 ㅡ장어 <만, 鰻>자를 아시나? 

,,,魚+日+四+又

...하루(日)에 네(四)번 하고도 또(又)하고싶은 고기(魚)라나뭐라나....

ㅡ잘 다녀 오시게나...
김원배  / 2012-08-07-23:01 삭제
장어가 日 四 又 魚 라!

기막힌 작명이네 그려.
기명종  / 2012-08-09-10:19 삭제
칭구들,



한여름 폭서때 방사는, 방중술에 통달하지 않고는 함부로 헐것이 못되네잉^^



잘해봐야, 본전!!! 명심, 또 명심, 무병장수에 지장있응께... 



알어서 잘들 허시게잉...-_*
송기병  / 2012-08-13-14:47 삭제
박 변!   덕분에 휴가는 잘 다녀 왔네. 

불행하게도 박변 치아가 안 좋으시다니 회보다 유비키를 권하고 싶네.

'하모유비키'와 '하모탕'을 즐기시고 <다산>처럼 허약해진 몸을 보해서, 밤과 새벽으로 힘도 좀 쓰시기 바라네.
박령상  / 2012-08-13-20:01 삭제
ㅡ쌩유 ..다산 선생님은 "머리"라도 건강햇다지만,..또 감히 다산선생님에게 비할 바도 아니겟지만,....

뭐.. 밤과 새벽을 찾기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몸 보신보다는 맘 보신이 더 급한 형편이라네...

..치아..도  조심하소... 하모처럼 뭐든지 잘 물어야 할 터인데...

ㅡ오늘 하늘을 보니, 가을 기운이 감지되더군......몸 건강 맘 건강....홧팅!
송기병  / 2012-08-13-21:17 삭제
ㅎ ㅎ 박 변!

몸이 보가 되면 맘도 뒤따르는 거라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라고... 모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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