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대 생활 2년6개월을 뺀 나머지 기간을 광주광역시에서서만 살았다.
물론 직장도 광주광역시에 소재해 있다.
그러던 내가 서너달전에(정확히 7월30일) 화순 군민이 되었다.
내가 사는 곳은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로
화순 도곡온천으로 잘 알려진 마을의 가장자리이다.
처음에는 난개발된 모텔이 즐비한 곳을 지나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망설였으나,
살아보니 아직까지는 아주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사하느라 은행돈을 빌려 이자 부담이 되나
매일 팬션에 휴가와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다달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골 생활이라고 해도 농사로 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이라
시골 생활 운운 하는 것이 조금 멋쩍기는 하지만,
마당에 꽃씨 뿌리고, 배추, 무, 상추, 토마토 수확해서 먹고,
무 시래기 말리고, 곶감깍아 말리며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먹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어 좋고,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청량한 공기맛이란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광주에서는 12시 다되어 잠을 겨우 이루고 그것도 몇번씩 깨다 자다를 반복했는데
이곳에서는 오후 10시에 자서 6시면 일어난다.
친구들이 "모임에 나타나지 않아서 서운하다" 말이 제일 큰 걱정거리다.
광주에서 취해 돌아오면 생활이 흐트러져 일상으로 돌아도는데 2-3일이 걸린다.
이래저래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서운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까이에 막걸리 한사발 같이할 친구가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 골프치러 가다 오다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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