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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서도 엄마,아빠 라고 해도 된다?
작성자허두현 작성일2011/11/15 13:12 조회수: 323

얼마 전 국립국어원이 표준화법을 20년 만에 손질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나이가 어릴 때는 ‘아빠’ ‘엄마’라고 했다가 어른이 된 뒤에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했다. 그런데 이젠 나이와 관계없이 ‘아빠’ ‘엄마’라고 해도 되고, 남편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신랑’이라고 해도 된다고 한다.

 또 ‘신랑(新郞)’이란 ‘갓 결혼했거나 결혼하는 남자, 또는 신혼 초의 남편을 이르는 말’인데, 나이와 상관없이 ‘신랑’이라고 해도 된다는 말이다. 친구나 남 앞에서 남편을 부를 때 ‘우리 신랑’이라고 부르는 건 갓 결혼한 신부에게나 어울릴 말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최근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서는 나이와 관계없이 ‘신랑’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표준화법을 제정 20년 만에 고친다고 한다. 표준화법이란 1992년에 국립국어원이 만들고 국어심의회가 확정한 지칭어·인사말·경어 등의 올바른 쓰임새를 말한다. 잘못 쓰는 언어를 바로 잡아 주는 권고의 의미를 담은 언어규범이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한글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어 표준화법 보완 방안을 내놓았다. 2009·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언어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어학자 등이 참여해 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새로운 표준화법 초안이다. 국립국어원은 자문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날 토론 내용을 반영한 표준화법 개정안을 마련한 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이를 국어심의회에 부쳐 새 표준화법을 확정할 계획이다.

 왜 ‘신부(新婦·갓 결혼했거나 결혼하는 여자)’는 빼놓고 ‘신랑’만 갖고 그럴까? 할머니가 된 자기 ‘마누라’도 남에게 소개할 때 ‘우리 신부’라고 하지. 이는 예상했던 것이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어느 나라 국어정책이 우리나라처럼 내버려뒀다가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현실화한다는 이유로 모순된 말을 표준어로 인정해 준단 말인가? 얼마 전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여성 옷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카키색’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보니 카키색(khaki色)은 탁한 황갈색, 주로 군복에 많이 쓴다고 나와 있다. 감색(紺色)은 수공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어두운 남색이라고 씌어 있다. 일본어 사전에는 카키이로(かきいろ·감색)는 적갈색, 암갈색,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어두운 남색이라고 나와 있다.

 지금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는 방송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마구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국어정책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이를 가만히 내버려뒀다가 우리 국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박혀 세월이 흘러 되돌리기 힘든 훗날 어느 시기에 언어사용 실태 조사를 통해 표준어로 인정해 주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족(足)발’은 각을 뜬 돼지의 발 또는 그것을 조린 음식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올려놨다.

 국어정책 관계자들과 한글학자들은 하루빨리 나서서 적극 바로 잡아 주기 바란다. 꾸준히 바른말 교육을 시키고 제대로 된 말로 방송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영어 투성이인 말들을 적절한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



 


 


 



 <윤천한 공학박사 ‘한글 다 망치는 방송인들 세종대왕님이 진노하신다’ 지은이 chyoo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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