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앉아 있는 시간은 연봉과 비례한다. 시장이나 공사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의자가 사람 수보다 적으면 언제나 윗사람이 먼저 앉는 법이고,
의자와 사람 수가 같으면 좀 더 크고 편한 의자가 윗사람 차지다.
이게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자의 법칙'이다.
솔직히 앉을 수 있는데 서 있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엉덩이에 땀이 차서 땀띠가 난다 해도 우선은 앉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그런데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스포츠생활과학학교가 공동으로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British Joum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면, 앉아 있는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당뇨, 비만 등의 대사 증후군 발생 위험이 26%씩 올라간다.
기겁할 사실은 이러한 위험이 퇴근 뒤 별도로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별개로 적용된다는 것.
역시 공부든 건강이든 벼락치기로 성공할 수는 없나 보다.
중간고사 기간 커피에 밥 말아 먹으며 공부해도 매일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한 친구를 이길 수 없는 것처럼.
건강도 주말 등산이나 조기 축구 몇 번으로는 넘보기 어렵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자, 이제부터라도 당당히 의자에서 일어나자.
신입 사원에게 부탁하지 말고 커피는 직접 타 마시자.
본인이 정성스러 탄 키피로 잠도 깨고 건강도 지킨다면 기부하고 소득 공제 받는 격일 테니 말이다.
회사에서 층간을 이동할 때도 계단을 이용하자.
평생 오를 수 있는 계단은 젊어서 많이 오를수록 수가 갑절로 증가한다.
퇴근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빈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수읽기도 그만하자.
지친 마음에 앉고 싶은 마음이야 왜 모르까. 하지만 회사에서 종일 앉아 있었으면 충분하다.
퇴근 후, 소파 위에 널브러지는 일도 씩씩하게 피해 가자.
TV 볼 때 앉아서만 봐도 시간당 36kcal, 허리에 힘까지 주고 앉아 있으면 20kcal의 다이어트 효과가 더 있다니 일석이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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