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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 주는 중견법관들 퇴임사
작성자최장일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06/05/22 10:40 조회수: 209

잔잔한 감동 주는 중견법관들 퇴임사 
신군부 항거, 사법파동, 씨랜드 화제 등 언급 
    신종철(sjc017) 기자     
 
 
최근 법복(法服)을 벗은 중견 법관들이 법원 내부게시판인 '코트넷'에 올린 퇴임사가 법조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은 낮이 얼마나 찬란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밤까지 기다려 보아야 한다'고 말한 이홍권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판업무에 최선을 다 했느냐는 물음에 대해 결코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고 고백한 김만오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 퇴임을 앞두고 고인이 된 두 친구의 묘소를 다녀왔다는 서울중앙지법 이홍철 부장판사의 퇴임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그 퇴임사들을 소개한다.

이홍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지난 17일 법원을 떠난 이홍철 부장판사의 퇴임사는 "지난 2주간 주말을 이용해 두 친구의 묘소에 다녀왔다"고 시작했다.

이 부장판사는 "한 친구는 25년 전인 81년 6월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묘소에 다녀 온 적이 있는 故 김태훈 열사"라며 "그는 정권에 눈이 멀어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신군부에 항거하기 위해 광주민중항쟁 1주기 때 서울대 교정에서 고귀한 목숨을 스스로 바친 고교 동창으로 그 친구의 죽음은 법관생활을 하는 동안 제 마음 속 기둥이 돼 주었다"고 소개했다.

이 부장판사는 "다른 한 친구는 작년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故 한기택 부장판사인데 법관생활을 한 지 5년쯤 됐을 때 제2차 사법파동이 있었을 당시 친구의 권유로 뜻을 같이 했다"며 "지금까지 그 때 뜻을 같이 했던 법관들의 서명 원본을 소중히 보관하면서 항상 그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법관으로서 존경했던 故 한기택 부장판사의 생일날인 오늘(지난 17일) 명예퇴임을 하게 돼 뼈에 사무치도록 그립다"고 말해 읽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부장판사는 "법원에 있던 23년간 제 역량과 사명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저를 인도했던 두 친구가 만약 살아 있다면 아마도 부족했던 저를 껴안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리라고 생각한다"고 가슴에 묻은 친구들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표시했다.

그는 "이젠 무대가 됐던 법원을 홀홀히 떠나지만 앞으로도 항상 두 친구가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때로는 저를 꾸짖고 때로는 격려하리라고 믿는다"며 "선후배 법관들과 법원가족들도 마찬가지로 저를 채찍질해 주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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